진짜로 사람을 사랑하는가?
우리나라 여성의 삶 - 에릭슨발단단계를 따라
프로젝트

창립 30주년 행사에서 부를 노래 세 곡 가운데 하나가 장미로 사랑을 노래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이가 장미 내음이 나고, 장미를 닮아 장미라고 부른다는 노랫말에 어울리는 가락입니다. 사랑을 아름답게 그리는 노래가 아주 많습니다. 그렇게 아름답기를 기대하니 실망과 아픔 또한 큽니다. 그래서 사랑의 기쁨보다는 사랑으로 해서 생기는 아픔과 슬픔을 더 많이 노래합니다. 어제 TV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먹는 향수가 있답니다. 얼마간 캡슐에 든 장미향을 먹으면 몸에서 향기가 나고 하품하고 트림해도 장미 냄새가 난답니다. 그렇게 해서 사랑받고 사랑하는 것이 진짜 사랑일까요?

스마트폰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이야기하다가 들은 이야기입니다. 집에 있는 컴퓨터에 붙어앉아있어 엄마 속썩이던 아이들이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엄마가 없는 곳에서 스마트폰으로 같은 짓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컴퓨터 앞에 붙어앉아있지 않다고 해서 안심할 일이 아닙니다. 영화 보는 한두 시간도 스마트폰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견디지 못해 영화구경도 못한다는 판이랍니다. 부모 몰래 아이들 그 나이에 보는 것이 금지된 동영상을 보고 자기들끼리 실험을 하고 성폭행, 추행을 합니다.

학교에서 주관하는 수양회에 가서 그런 사건이 벌어졌어도 학교의 대처하는 방식은 될 수 있는 한 축소하려 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피해당한 아이의 부모에게도 정식으로 통고도 하지 않았답니다. 다른 나라에서 학생이 기숙사에서 금지된 동영상을 혼자 본 흔적이 드러나 퇴학당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다른 아이에게 해꼬지한 것도 아니고 혼자 본 것만으로도 퇴학처분당한 겁니다.

스마트폰의 폐해를 이야기하려 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성의 개념, 우리의 사랑의 뜻을 돌아보자는 겁니다. 어른들이 이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 어른에 그 아이들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나이 먹고 몸으로 어른이 된 청년기에 갑자기 참되게 서로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정체감이 분명한 청년이 자기와 다른 특성을 분명하게 지닌 사람을 인정하고 존중과 호의의 자세로 마음을 공유하는 사랑의 기쁨을 느끼며 동행하는 과정이 사랑입니다. 스스로 열등하다고 느끼지도 않고 잘난체 할 필요도 없는 관계 말입니다. 서로 필요로 하는 것을 협력해서 채워가고, 서로의 욕구를 무시하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진정으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성의 집착을 불러오지 않습니다. 참으로 사람을 사랑한다면 성중독을 부르지도 않습니다. 대상되는 사람보다 자기의 욕구만을 생각하기 때문에 집착하게 되고, 대상을 사람이 아닌 도구로 삼게 됩니다. 서로 같이(도구와 함께 만족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지요.)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에 늘 아직도 충분치 않아서집착하고 중독증에 걸립니다. 사랑은 마음을 공유하는 것이고, 사랑으로 서로 함께하지 않으면 성의 만족을 모릅니다. 그러니 늘 갈증에 시달리고 허기져서 찾아 헤매게 됩니다.

어른들이 참 사랑의 삶을 산다면 청소년도 비행을 저지르지 않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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