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9. 소식지(241호)
<나의 후원이야기>
모두에게 전하는 사랑의 조끼
한제선
올해(2021년) 초부터 알트루사 카페 뜨개모임방에 고운 색깔의 아기 조끼 사진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문은희 선생님의 뜨개 조끼 사진이다. 선생님께서 환하고 고운 색색의 조끼를 지어 사무실로 보내시는데 8월 9일 현재, 자그마치 112벌이 완성되었다. 선생님은 손가락에 실을 걸어 한코 한코 엮어 모람들, 그 자녀와 손녀, 그리고 미래의 아기들을 떠올리면서 조끼를 뜬다고 한다.
선생님의 조끼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져 있다. 한 조끼의 마무리 실이 다른 조끼의 시작코로 이어지며 서로 형제자매 조끼가 된다. 그러니 조끼를 입은 어린이와 아기, 앞으로 입을 아기들을 알트루사에서 함께 키우라 하신다. 어쩌면 선생님은 할 수 있다면 세상의 모든 아기에게 조끼를 떠주시고 싶은 것 같다.
삭막한 세상에서 자라 사랑이 부족한 우리에게 아기들을 어떻게 사랑하며 키워야 할지 몸소 알려주시는 것처럼 느껴진다. 자기중심에서 벗어나 이웃과 함께 아이들을 보듬고 키울 수 있는 착한 세상을 만들라 하신다. 그리고 선생님은 아프고 힘들었던 어린 시절의 우리에게도 마음의 색동 조끼를 입혀주신다. 그래서 선생님의 조끼를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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