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4. 소식지(247호)
<여성의 눈으로 건강하게 성서읽기>
2월 23일 후기
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누가복음 13:23)
윤 들
2월 9일 모임에 이어 누가복음 13장을 소리 내어 읽고 이야기 나누었다. 이날 모임에서는 좁은 문 비유에 관한 각자의 소감을 오래 나누었다.
• 구원받을 사람의 많고 적음을 왜 물어본 걸까? 보통은 구원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지 않나?
• 나는 선택받은 자이고 구원이 확실한 자라는 생각에서 예수님께 “예수님 저 아시죠? 우리같이 구원받을 사람은 소수죠? 우리가 어떻게 저들과 같을 수가 있겠어요. 어떻게 이방인들에게 구원이 허락될 수 있겠어요”라고 물은 게 아닐까.
• 별로 노력을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어서 그냥 살던 대로 살고 싶은 마음에 “구원받는 사람 적죠? 나만 못하는 거 아니죠?”라고 물은 것 아닐까
• 구원이 너무 중요하고 간절해서 물어본 게 아닐까. 자기가 구원받을 자격이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간신히 턱걸이라도 해도 그 안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에서 물어봤을 것 같다.
• 성경도 어떻게 보면 녹취한 걸 엮은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보니 현장에 있었던 사람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현장에 없었던 사람은 짐작하기 힘든 맥락이 많은 것 같다. 한 주석서에 의하면 당시의 사람들이 좁은 문 비유를 광범위하게 공유했는데. 이 좁은 문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서 누가가 23절의 질문을 지어냈다고 보는 학자들도 있다고 한다.
• 예수님 말씀을 알아듣고 따르는 건 특별한 능력이 필요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하지 않아서 그렇지. 결과적으로 소수의 사람이 택하는 길인 건 사실이겠지만 좁은 문이라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는 건 아니지 않나.
• 구원은 하나님이 정하시는 것이고 우리가 얻어내는 게 아니다. 그러나 하루하루를 살면서 회개하고 변하는 데에는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을 것이다.
한 모람이 성서 모임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할 말이 이어지지 않아 정적이 흐를 때 줌 화면 속의 얼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하고 좋았다. 성서 모임에 참석하다 보면 마치 오손도손 모여 따듯한 방바닥에 담요 나눠 덮고 앉아서 나중에 들어오는 사람에게 "어서 와, 우리 막 시작했어. 와서 차가운 손이랑 발 좀 여기 집어넣고 몸 좀 녹여"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나도 이와 비슷한 느낌을 받고 있다. 성서를 읽고 얘기 나누다 보면 마음이 따뜻하게 데워지곤 한다. 복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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