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청소년 재미있는학교
프로젝트

2022.10. 소식지(252호)

<청소년 재미있는학교> 


2학기 청소년 재미있는학교

한문순

 

특이하게도 남학생만으로 수업을 한지 5년이 넘은 것 같다. 학생은 네 명으로 많지는 않지만 제각각 다른 특징이 있다. 그림 그리기를 학교공부보다 좋아하는 학생도 있고 장차 평화유지군이 되겠다며 국제전쟁에 관심을 갖는 학생도 있다. 말수가 적지만 전부터 영화와 음악을 즐겨 관련 정보에 해박하고 요즘엔 사회이슈에 점차 관심을 보이는 학생도 있고, 수학을 좋아하고 착실하게 학교 공부에 집중하는 학생도 있다. 

 

지난 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재미있는학교 졸업생 및 청년을 초대하고, 각자의 분야에서 다른 삶을 사는 어른을 초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질문하는 시간을 갖는다. 청소년의 삶의 울타리 안에서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세계를 그려간다. 어른들은 아이를 낳고 어떤 아빠와 엄마로 살았는지, 나는 어떤 아빠와 남편으로 살기 바라는지, 부모로서 책임은 어떤 것인지, 자녀를 볼 때 어떤 기분인지, 직장인의 삶은 재미가 있는지, 재미있게 살려면 무엇이 중요한지, 어떻게 해야 외국에서 살 수 있는지, 대학원은 학원과 같은지 다른지, 아르바이트는 어떻게 시작하는지 등등. 청소년들과 함께 나누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이 글을 읽고나서 자원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라크에서 온 유스라 선생님의 메소포타미아 교실도 계속 이어간다. 장구한 역사와 문명을 자랑하는 메소포타미아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이슈토론 시간도 이어간다. 자기 분야가 분명한 만큼 관심 가는 세상 이슈도 찾아내고 친구들에게 소개하며 기사와 뉴스의 논점이 적절한지, 그 주장은 타당한지, 자기 생각은 같은지 다른지, 서로 주장하고, 설득하고, 설득당하는 시간을 갖는다. 거기에 짧지만 매주 자기 근황을 나누며 온라인으로도 우애를 키워가는 시간이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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