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과의 관계(누가복음23장)

10월 18일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과의 관계

김지혜

 누가복음 23장을 읽고 이야기 나누었다. 지난 시간에 이어 여인들에게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해 울어라' '그리고 아이를 낳지 않은 여자, 젖을 먹이지 않은 여자가 복되다'는 구절에 대해서 무슨 의미일지에 대해 더 이야기 나누었다.

 고통 받는 자녀가 없는 것이 차라리 복되다 할 정도로 고통스러울 미래에 대한 걱정과, 예수님이 여성을 남달리 중요히 여기셨던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눴다. '푸른 나무에도 이같이 하거늘, 마른 나무에는 어떻게 되리오' 하는 말씀에서는 예수님이 계신 때와 계시지 않은 때를 의미하는 것일까에 대해서도 번역을 살펴보며 함께 고민하였는데, 그러다 예수님은 신이신데도 불구하고 앞날을 걱정을 하고, 고통을 두려워하시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인간이셨던 예수님! 문득, 어린 시절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의 개념이 어려웠던 기억이 났다. 그러자 홍혜경 선생님이 어렸을 때는 어떻게 느꼈었는지 궁금해 하셨는데 그 시절을 기억하며 나눈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모임을 하면서 계속 어렸을 때와 어른인 지금 느끼는 신앙생활의 차이를 비교하곤 한다

 성부는 하나님 아버지이고, 성자는 낮은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 성령은 다락방 기도에 처음 내려온 혓바닥 같은 불꽃인 것이라고 배웠었다. 그 중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것은 성령님인데 정말 글에 나온 그대로 성령이 불꽃 모양일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우리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이 있다거나, 설명하기 힘든 감정, 영적으로 느끼는 감동 등을 보이지 않으니 무시할 수 있는 때였었다. 감동에 눈물이 흐르고, 견디기 힘들게 슬프거나, 잠 못 이룰 정도로 기쁘고 설레는 순간들을 분명히 느끼면서도 그게 무엇인지 설명할 수 없는 시절이었다. 그저 성경에 나온 대로, 목사님이나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대로 (눈에 보이는) 순종이 신앙생활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이었다.

 그렇지만 동화나 판타지 영화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우리 삶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감동을 경험하며 산다. 문학, 영화, 음악, 그림 등 창작물이나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느끼는 감동’이 분명히 존재한다.

 나는 알트루사에 참여하고서 눈에 보이는 순종적 행동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하나님과 관계해야 함을 알게 되었다. 그분이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지 알려고 노력하고, 그러기 위해 깨어 기도하고, 가까이 모이고 주일도 지켜야 함을......(그런데 주일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계속 과제이다)

 그렇게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감화 감동하며 성령님과 관계할 수 있음을 다시금 고백하는 귀한 시간이었다.

시작 시간

시작 일시
2023-10-18 - 시간 : 10:30

종료시간

종료 일시
2023-10-18 - 시간 :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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