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3. 소식지(236호)
<큰언니운동>
카드쓰기 운동
한지연
카드쓰기는 큰언니운동의 한 활동으로 작년(2020년) 6월부터 시작했다. COVID-19 상황이 길어지자 나와 내 가족, 이웃들이 겪는 어려움이 많이 드러났다. 여기저기서 고립감과 우울함을 호소하는 소리도 자주 들렸다. 나 자신도 처음 겪는 상황에서 우울과 무기력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정심을 찾으며 가족을 돌봐야하는 현실에 몸과 마음은 점점 지쳐갔다. 그런 와중에 한 모람이 보내준 책 한 권과 안부를 묻는 메시지카드 한 장은 따뜻함과 위로를 주었다. 전화로 듣는 목소리와는 또 다르게 글씨로 전해지는 마음은 특별했다.
모람들은 우선 연세 많은 맏언니들의 안부와 건강이 염려되지만 만나 뵐 수 없고 일일이 전화드릴 수 없으니 각자의 마음을 카페에 글로 남기기로 했다. 편지 받으실 분에 대해 잘 모르면 친절하게 나와 있는 설명을 참고하면 된다. 담당자는 모람들의 마음을 카드(모람이 직접 만든)에 함께 담아 전해드렸다. 현재 열다섯 번째 분께 편지를 쓰고 있다.
카드가 궁금하거나 카드를 받고 싶은 분은 신청해도 좋을 것 같다. 내가 먼저 마음을 전할 때 상대도 내게 마음을 표현한다는 행복한 경험으로 믿음은 쌓인다. 직접 만날 수 없는 이런 시기에 더더욱 이런 연결고리운동이 필요하다. 살아가는 데 힘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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