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 소식지(245호)
<기후응급시대>
앞으로 우리 집 냉난방은 어떻게 해야 할까?
김희정
2018년 10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총회에서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를 채택한 이래 2050년까지 탄소 중립사회로 가기 위한 각국의 변화가 눈에 보이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작년 설립된 탄소 중립위원회를 중심으로 시기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웠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대부분이 에너지 분야에서 배출되는데 그 양이 전체의 87.2%가 된다. 에너지원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그 수요조절도 필요하고, 에너지원의 전환도 중요하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원은 석유 > 전력 > 석탄 > 천연가스 순으로 집계된다. 이 중 석유, 석탄, 천연가스는 사용이 제한되며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전력 에너지를 사용하는 사회로 전환될 것이다. 지난 2021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26회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합의된 내용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난방으로 기름보일러를 사용하고, 조리할 때 LPG 가스를 사용하는 나는 앞으로 우리 집 난방과 조리를 위해 사용하는 에너지원을 어떻게 전환해야 할지 고민이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도시가스로 난방과 조리를 할 테니 나와 고민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를 위한 대안 모색의 한 예로, 노원EZ센터는 노원에너지제로주택 단지에 적용된 기술과 자재, 노력을 공유하며 에너지제로 건물(Net-Zero Energy Building)을 알리려 노력하고 있다. 또, 그린 아카데미의 1월 녹색문명공부모임에서는 한 회원이 에너지효율주택의 하나인 파시브하우스(Passivhaus)를 짓고 사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보일러 없는 집, 온수매트, 온열기로 난방하고, 전기 조리 기구를 사용하면서 한 달에 사용하는 전력 에너지가 400kWh를 넘지 않게 유지한다고 했다. 앞으로 자신이 사용하는 전력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한 태양광발전을 고민 중이라 전했다. 이야기를 들으며, 앞으로 집의 형태가 지금보다 많이 다양해지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바닥이 따뜻한 집을 선호하는 나는 구들이 있는 작은 잠자는 방을 따로 짓고, 외부에 로켓 스토브로 조리하며 그 구들과 로켓 스토브에 사용할 나무를 심으면서 살아야 할까? 라는 생각을 했다. 알트루사 모람들은 다가올 탄소 중립사회에서 어떻게 냉난방을 하고 조리하고 싶은지, 그에 필요한 에너지원을 어떻게 조달할 생각인지 궁금하다.
필자인 김희정 님은 현재 환경교육강사로 활동하며 텃밭농사를 짓고 있다. 아이가 자연환경에 가깝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 출산 후 전북 장수로 이사했다. 제236호(2021.3.)부터 기후위기에 대한 글을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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