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 최미리
이번 시간에는 “인조 합성 성격인(synthetic personality)”이란 여는 글을 읽고 우리의 사춘기 얘기를 이어나갔다. 저마다 인조 합성 성격
으로 자라게 된 배경과 그렇게 자랐을 때 겪게 되는 문제들을 살펴보면서 얼마나 우리가 자기답게 살지 못하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되었다. 우리가 더 좋다고 생각했던 것도 알고 보면 사회가 만들어놓은 척도가 우리 삶의 기준이 돼서 자기답게 사는 것이 어렵다는 얘기, 자기 본래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돈, 권력, 학벌, 외모 등이 우리 삶의 바탕이 되어 저마다 다양함을 존중해가며 소통하는 게 힘들어졌다는 얘기 등 여러 경험을 나누었다.
집집마다 사회가 만들어놓은 틀에 들어가지 않으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고, 그 틀이 좋다고 여기게 돼서 아이들에게도 마치 등급 좋은 동물을 길러 시장에 내놓듯 그렇게 길러내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는 문선생님의 얘기가 실감 났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자기의 느낌을 모르게 되니 다른 사람의 느낌을 알고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인조 합성 성격인이 되는 것이다. 몸의 사춘기는 겪었을지 모르지만 심리적 사춘기를 제대로 겪었을까? 질문을 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나다움을 찾아가지 못한 배경을 보면 나의 사춘기는 이중적인 모습을 가진 혼란의 시기였다.
어머니가 원하는 기준으로 자라다가 중학생이 되면서 어머니의 기준이 아닌 다른 기준이 눈에 들어오게 됐다. 그 다른 기준이 나에겐 색다른 경험이고 자유를 느끼게 해주었지만 어머니의 기준(사회적 기준)에 키워진 나는 그 기준으로 살지 않으면 죄를 짓는 것처럼 느껴져서 마음 한 켠이 불편했다. 그렇게 나의 사춘기는 이중적인 양상으로 드러났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을 따르라고 할 때는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 없이 그것만 따르려고 했기 때문에 숨이 막혔다. 이젠 내 본래의 성향을 되찾아가면서 내가 접하는 환경에만 날 맡기는 게 아니라 그 환경을 자기답게 조율해나가며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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