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 & 2023.1. 소식지 (254호)
<자원활동가 일기>
여럿이 같이 하면 한가로운 자원봉사
이주영
코로나 19 이후로 대면 모임을 못하고 있다. 그래도 소식지와 계간지 발송은 모람들의 손길이 필요한 일이라 그때만큼은 알트루사에 몇 명이라도 모여서 발송 봉사를 했다. 지난번에는 계간지 편집디자이너로 오랫동안 같이 일해 온 조은영 님과 일부러 시간을 맞춰서 알트루사에서 만났다. 몇 년 만에 만나는데도 마치 얼마 전에 본 듯이 어색하지 않았다.
그날은 소식지 접는 봉사자들이 여럿 있어서 그동안에 나는 청소를 했다. 마루의 먼지를 닦고 주방에 가서 싱크대 개수구 안을 소독하고, 화장실 청소를 했다. 살림하는 사람이라 그런 일이 내 눈에 잘 보인다. 하지만 우리 집을 그렇게 부지런히 쓸고 닦지는 않는다. 우습지만, 우리 집 일은 오늘 못하면 내일 해도 된다고 생각하며 자꾸 미룬다.
행촌동 집 툇마루에 햇살이 내리쬐어 따뜻하게 데워졌다. 내내 줌으로 보다가 실물로 만나서 몹시 반가운 모람들과 같이 툇마루에 앉아 사진도 찍고 가을하늘 정취도 느꼈다. 소식지만 접다가 급하게 헤어졌더라면 서운할 뻔했다. 토요일 같은 날, 일하러 가지 않고 쉬는 날에 알트루사에 와서 스윽 청소하고 차 한 잔 마시고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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