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2022년 12월.2023년 1월 합본호(254호)
<나의 후원 이야기>
평생회원이 되어서 좋아
정은선
14, 8, 5살 된 아이 셋과 함께 살고 있다. 내가 알트루사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가 첫아이 3살, 만으로 두 돌쯤이었다. 작년 10월이 딱 10년째였다. 그사이 안고 다니던 아이가 중학생이 되어 키가 나와 비슷해졌고 낳을 생각도 못 했던 아이들을 낳아 둘째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막내는 어린이집에 다닌다.
첫아이와 알트루사에 다니면서 나중에 초등학교 가면 재미있는학교에 보내야지 마음먹었다. 형제도 없이 외동으로 크면 형, 누나, 동생들이 필요하리라는 생각에서였다. 학교 가기 전에 아우를 보긴 했지만 재미있는학교에 형들과 재미있게 다녔던 큰아이. 아마 재미있는학교에 다니기 전부터 어린이회비를 냈던 걸로 기억하지만 재미있는학교에서는 필수니까 그때부터는 냈었나 보다. 그런데 아래 두 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어린이회원으로 회비를 내기 시작했다. 소식지 회비현황 어린이란에 쪼르르 찍힌 세 아이의 이름을 보면 기분이 좋았다.
내가 평생회비를 낸 건 회원 된 지 몇 년 후였는데 조금씩 내다가 2018년에 막내를 낳고 친정아버지에게 용돈을 받고는 완납을 해버렸다. 그리고는 몇 년 후 어린이들도 평생회비 시작하는 걸 보게 됐다. ‘아! 저렇게 할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시작은 못 했다.
알트루사 살림현황이 좋지 않아 회원을 늘리면 좋겠다는 이야기는 몇 년 전부터 나오던 이야기인데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다가 아이들 평생회비 생각이 났다. 분납을 해 한 달에 1만 원씩 내면 백 달이니 8년이 좀 넘는 시간이라 길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기간 동안 커나갈 아이들을 생각하니 기대가 되기도 한다.
알트루사에서 아이들에게 보내주는 카드에 나도 몇 마디 남겼다. “… 너희는 알트루사에서 자랐어. … 앞으로도 너희들이 알트루사와 함께 자라고 나이 들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평생회비를 내기 시작했단다. 나만 위하며 사는 삶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돌보며 사랑할 수 있는 성숙한 어른이 되길 바라며.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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