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알트루사 정신건강연구소에서 알립니다.
펜데믹 상황이 지속 되고 있는 가운데 알트루사 모람들은 꾸준한 온라인 모임을 통해 만남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2014년에 시작한 '어머니연구'는 그 해 12월에 첫 번째 보고서 <나의 엄마를 이렇게 모르고 살았다니!> 를 펴냈습니다. 그리고 2015년에는 두번째 보고서 <엄마와 딸, 서로를 품고 서로를 살리다>를 펴냈습니다.
연구모임은 한달에 1~2회 정도 꾸준히 진행 되었는데 2019년 11월 이후 더 이상 모임을 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다시 문은희 소장님의 제안으로 '어머니연구'를 이어가려 합니다.
문 소장님은 모람들 모두가 어머니를 연구하여 어머니를 있는그대로 알아가고 공감해 가는 과정이 절실하다고 강조 하십니다.
그 과정을 통해 어머니만이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는 안목이 넓고 깊어지는 경험은 함께 살아 갈 이웃을 알아가는 지름길이 됩니다.
2014.12.13 어머니 연구 중간보고서에 문은희 소장님이 쓰신 여는 글을 아래 공유합니다. 연구목적, 연구방법, 결과와 해석을 파일로 옮겨 놓았으니 참고 하세요.
기존 연구자도 다시 마음을 다지는 계기가 되고 신규 연구자는 연구 방법이나 방향에 대한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어머니 연구 중간보고서가 필요하시면 알트루사로 문의 주세요.)
어머니를 찾아서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만난 얼굴,
아니 태어나기도 전, 그 니* 몸에 잉태되어,
탯줄로 연결되어 살아오기를 아홉 달 넘겨,
첫 소리 냈을 때 이미 우리는 한 살을 먹었으니,
우리 모두는 어머니라 부르는 니와 서로 나뉠 수 없이 얼마나 가까운가!
그런데 그 <엄마가 아이를 아프게 한다>고 고발-반성하는 책을 냈다.
많은 엄마들과 엄마의 딸들이 그 책을 사서 읽었고,
팔린 책값의 10% 인세가 모여 우리네 마음 건강을 살피는데 쓰기로 했다.
여성정신건강연구소라 부르는 터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여기 니들 누구나 연구자 되어 니를 더 잘 알아 품어보려 한다.
니를 위한, 니에 의한, 니의 연구소인 셈이다.
첫 연구로 뭘 할까 여러 가지로 머리 맞대고 궁리한 끝에
모두 자기 어머니 찾기를 해보기로 했다.
아무도 어머니 없이 세상에 올 수 없었기에 누구에게나 어머니는 있다.
공통의 문제를 찾을 것이라 손뼉을 쳤다.
태어나서부터 평생을 그 어머니를 봐왔으니,
누구보다 아이가(딸-니가) 어머니를 제일 잘 알 것이라 여겼다.
같이 해 볼만 한 연구 과제라고 간단히 여겼다.
딸인 니들 모두 제각기 다르듯이,
어머니 니들 모두 다를 것을 모르고 시작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렇게 무궁무진한 각양각색 삶의 재미가 기다리고 있을 것을 미처 몰랐다.
간단히 끝낼 일이 아니라는 것을 점점 느끼고 놀라워 흥분해 알게 된다.
그리고 딸 니들의 눈을 뜨게 하고,
마음을 열고 새 마음 되어,
늘 익숙하게 보아오던 주름진 어머니 얼굴에서 새 낯을 보고,
늘 하는 말이라며 건성 듣던 음성에서 다른 목소리를 듣는다.
카페에서 처음으로 어머니와 커피를 나누고,
부산이고, 대구고, 원주 친정으로
그 어머니만을 만나러 가는 설레임도 새삼스러운 것이 되었다.
어머니만의 삶에 초점 맞추고, 집중해서 들어보려 한 적이 그동안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
‘어머니-딸’이라는 짝이 탄생하는 새로운 경험이 비롯되어,
앞으로 함께 할 세월이 기다려진다.
<엄마가 아이를 아프게 한다>는 이제 덮고,
<엄마와 아이가 서로 마음 알아준다>를 써야할 참이다.
ㅁㅇㅎ
* '니'는
알트루사에서 발행하는 정신건강 계간지 ‘니’의 제호에서 왔다. 할머니, 어머니, 언니, 아주머니 등 여성을 가리키는 명사마다 공통되게 쓰이는 ‘니’에서 착안하여 여성을 뜻하는 말로 알트루사에서 독특하게 사용하고 있는 언어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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