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5일 <'놀이'와 '일' 사이에서 엉거주춤하다?>_학령기 5번째
일과 삶의 균형!
이경란
수요집단상담은 문은희 선생님과 모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기에 아주 값지고 소중한 시간이다.
2022년 올해로 지금의 직장에 다닌 지 5년이 된다. 대학교 내 상담센터 전임상담원으로 주3일 근무를 하면서 센터 행정업무를 비롯해 재학생을 위한 프로그램, 상담전공 학부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실습과목 지도를 맡고 있다.
상담관련 교육은 처음 해보는 일이라 교육 자료를 만들고 수업을 준비하는 데 시간이 아주 많이 필요했다. 입사 이후 1~2년은 일주일 내내 근무하는 느낌이었다. 사흘 근무라지만 화요일의 3시간 교육을 위해 출근하지 않는 월요일에도 10시간 이상 준비하는 경우가 많았다. 처음에는 이렇게 계속 일하는 느낌이 불편하지 않았다. 그동안 일이 나의 일상과 삶의 거의 전부인 양 살아온 세월이 길었던 지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퇴근 이후에 몸은 집에 와 있어도 생각은 온통 직장 업무로 가득했다. 가정에서의 시간도 근무의 연속처럼 느껴졌다. 8살 조카 하진이가 막내 고모인 나에게 얼마 전 별명을 지어 주었다. “일쟁이 고모.” 어린 조카 눈에도 그동안 나는 “일쟁이”로 보였던 것이다.
그런데 4년 정도 지나자 점차 내 안에서 불편감과 억울함이 생겼는데 그것은 나 자신을 챙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수요 집단상담 중에 문은희 선생님이 “외부의 기준을 내가 조절할 수 있다는 믿음이 중요하다. 내가 대상,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씀하실 때 마음에 와닿았다. ‘일에 매몰되어 있다 보니 나에게 주어진 시간, 삶은 뒷전이 되어버렸구나’ 깨달았다.
일에 매여 나 자신을 소외시켰던 것은 아닌지, 정작 원하는 국가 자격증 취득을 위해 시간을 내지 못하는 아쉬움이 느껴졌다. 이제부터라도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며 습관처럼 일에 매몰되지 않도록 조절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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