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2022.10. (252호)
<여성의 눈으로 건강하게 성서읽기>
9월 14일
교회 문화
김은정
누가복음 16장에 있는 율법에 대한 해석과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갈라디아서의 율법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17절에 ‘율법의 한 획은 하늘과 땅이 없어지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씀과 예수님 이후로는 율법이 의미가 없다는 말씀,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시며 유대인들에게 안식일은 사람을 위해 있다는 말씀에 대해 나누었다. 율법이 예수님으로 인해 완성되었다는 것과 믿음의 큰 범주에 율법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과 율법의 취지와 조항을 구분할 필요가 있음을 이야기했다. 율법의 자리를 믿음까지도 끌어올리는 것을 문제로 보기도 하고 ‘율법과 선지자는 요한의 때까지요’(16:16) 말씀으로 율법의 역할을 해석하기도 했다.
기독교를 늦게 접한 모람은 교회를 오래 다니건 짧게 다니건 다 죄인이라는 그 기본의 속성이 있어야 함을 알고나서 지금은 위로가 된다고 했다. 교회 봉사에 대해 봉사의 분량이 믿음의 분량인 것처럼 보는 교회 문화와 봉사 후 피로감이 아이들에게 미쳐 봉사와 하나님에 대해 오해가 생길까 염려가 된다고 했다. 그리고 믿음이 있는 문화에서 크는 것에 대한 부러움이 있다는 모람은 갑자기 죽기 전에 믿어 천국에 간다 해도 사는 동안 믿어 즐거움을 누리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아이에게 새벽기도를 강하게 권하게 된다는 고민도 나누었다. 다른 이는 어릴 때 주일학교든 유아세례나 새벽 기도든 아이가 겪어보고 선택지가 늘어나는 건 좋아 보인다고 했고 어떤 이는 어릴 적 엄마 따라 간 어른 예배의 정숙함은 어렵기도 했지만 그 분위기가 좋았던 기억을 말했다. 한 모람은 어릴 적 주일학교에서 이 세상 문화가 아닌 다른 문화 안에 들어가서 생활하는 마음가짐을 배웠다고 한다. 그래서 주일학교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없는 사람대로 어른 공동체를 경험하면 된다. 그러나 일터처럼 되어가는 교회문화가 어른들에게 공동체 경험을 못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했다. 알트루사에서 관계에 관심이 많아지니 교회 뿐 아니라 지역 모임에도 잘 다니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나의 유년시절 주일학교 선생님 생각이 났다. 노동자로 평일에도 바빠 보였던 선생님이 주일학교에서 가르쳐준 내용은 기억이 안 나지만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셨던 모습이 떠오른다. 우리 반이 다른 반과 달리 재미있거나 그 선생님이 멋져 보이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선생님이 생각나는 건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셨던 그분의 영향이 지금 내게도 있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만 나를 키운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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