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절기, 소설과 대설
프로젝트

2022.12. & 2023.1. 소식지(254호)

<기후응급시대>

12월의 절기, 소설과 대설

이상엽

 

12월 절기의 첫 번째는 소설이다. 원래는 11월 하순이지만 여름과 가을이 길어지면서 12월로 넘어왔다. 게다가 일주일 만에 대설이 온다. 겨울이 압축된 것이다. 하지만 강우량은 지난 30년 동안 꾸준히 늘어 평균 1~2% 정도 눈이 더 온다. 

 

눈은 도시보다 시골에서 더 문제다. 조금만 쌓여도 치우지 않으면 차가 다닐 수 없다. 체인이 없는 차는 눈 쌓인 도로에서 미끄러지기 일쑤다. 이러니 과거처럼 눈이 오면 오는 대로 세월아 네월아 할 수 없다. 그래서 지금은 큰 눈이 올 것 같다는 예보만 있으면 대형 트럭들이 마을 도로를 돌아다니며 염화칼슘을 미리 뿌린다. 이렇게 해 놓으면 눈이 내려도 곧 녹고 그 녹은 물은 미량의 열에너지를 갖고 있어 이어 내리는 눈을 녹인다. 그런데 염화칼슘은 알다시피 소금이다. 이 소금이 물에 녹아 땅으로 스며들거나 도로에서 넘쳐 바로 옆 하천으로 흘러 들어간다. 이를 담수의 염류화라고 하며 산성비나 생물 다양성 파괴 등의 심각한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현상이다. 

 

사실 이것은 조금만 생각해 봐도 상식적인 문제로 염화칼슘이 도로에서 씻겨 나간들 어디로 가겠는가? 계속 우리 주변에 남아 축적되는 것이다. 이는 곧 담수에 문제를 일으키고 식수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친다. 도로에 염화칼슘을 마구 뿌리는 돈 많은 선진국의 공통적인 문제이다. 물론 이런 문제를 인식한 캐나다같이 환경보호에 민감한 국가는 도로 내부에 열선을 깔아 눈이 오는 즉시 녹게 만든다. 비록 염화칼슘 같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막대한 건설 비용과 전기 소비 등의 2차 에너지 문제가 생기기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아직도 많은 국가가 염화칼슘 사용을 멈추지 못한다. 

 

그런데 이는 단지 소금물을 만들어 담수를 오염시킨다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소금성분은 도로도 파괴한다. 자동차의 바닥면을 부식시킨다. 이렇게 부식된 콘크리트와 철에서 다시 오염 성분들이 배출된다. 배출된 오염원들은 자연 생태계를 교란해 염분에 강한 외래종으로 바꾸고 땅속 미생물들의 우세종들도 바꾼다.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변화는 최종적으로 기후 변화에 영향을 준다. 인간의 편리한 생활을 위해 눈을 치우는 일도 기후 변화와 연동되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기후응급시대 :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는 폭염, 폭우 가뭄 한파 등 극한 기후현상과 이상기후현상을 증가시킨다. 또한 빙하와 영구동토층을 녹여 해수면 상승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구온도 1.5°C상승을 막기 위한 노력은 전 지구적인 절체절명의 과제가 되었다. 알트루사 모람들의 치열한 고민과 실천을 공유하여 인류의 미래를 위해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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