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 대해 생각한 시간
프로젝트

소식지 2023년 6월(259호)

<재미있는학교>

어린이 재미있는학교 4월 24일

 

엄마에 대해 생각한 시간

정은선

 

<엄마에 대한 모든 것>. 이번 수업을 맡은 정휘네에서 고른 책이다. 글에는 여자 어린이가 나오는데 엄마를 이리저리 관찰하고 엄마가 좋은 이유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를 이야기하기도 하며 어른이 되면 뭘 하고 싶은지도 말한다. 읽는 동안 아이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느껴졌다.

 

그래서 이번 학기 5줄 글쓰기 수업에 엄마의 좋은 점 3가지와 나쁜 점 2가지를 써보기로 했다. 집집마다 어린이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엄마가 친절하게 말하고 행동하고 사랑해줄 때 좋다는 대답이 많았다. “잘 챙겨줄 때”,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엄마가 안아준다”, “화내고서 금방 푼다”, “궁금한 걸 물어보면 잘 가르쳐주신다” 등등. 나쁜 점에는 엄마의 잔소리와 화가 있었다. “잔소리를 자주 한다”, “화를 너무 잘 낸다”, “소리 지를 때 무섭다”, “오해하고 혼낼 때” 등등. 엄마에 대한 건 어른들도 써서 발표했는데 “이야기를 잘 들어주신다”, “부지런하다”, “열심히 사신다”, “생각을 전달하지 못한다”, “자신의 몸을 잘 안 돌본다” 등등의 이야기가 나왔다. 

 

이어서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3가지도 써봤다. 마음껏 해보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많았다. “어릴 때 못했던 걸 하고 싶다”, “엄마 옷을 물려받고 싶다”,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같이 가고 싶다” 등등 그리고 “파티셰, 선생님, 패션디자이너”, “축구선수”, “화가, 마술사” 등등. 수업에 참여하는 유아들도 “잔소리도 하고 싶다”, “어려운 것도 다 하고 싶다”, “내가 낳은 아이들이랑 함께 놀고 싶다”고 발표했다.

 

줌으로 만나지만 자꾸 만날수록 어린이들 한 명 한 명의 말투, 특징에 익숙해지고 있다. 수업에서 발표하는 내용 말고 사이사이 형제들 간의, 어린이들 간의 상호작용을 보는 재미도 있다. 어린이들의 솔직한 반응과 대답은 엄마로서 아이를 알게 되는 열쇠이기도 하지만 다시 어린이로 돌아가는 신기한 경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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