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알아가는 과정
프로젝트

2022.12.1월 소식지(254호)

<정신건강연구소>

11월 11일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

김지은

 

자신과 부모와의 관계를 드러내는 이야기를 나눴다. 어머니의 치매를 병이 아니라 노화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니 어머니와 관계가 편안해졌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또 어떤 이는 부모님과 소리 높이지 않고 얘기하게 되고, 어머니가 예전보다 적극으로 표현을 하고, 부모님과 병원을 동행하는 것에 동생이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변화를 말했다. 

 

다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어렵다. 이렇게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는 다른 사람을 나와 다른 사람으로 보지 않고 '나 같으려니~'하고 여기는 마음 때문이다. '나 같으려니~'하는 마음은 언뜻 상대를 이해하는 것 같고, 정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아주 특별한 사건, 가령 죽음이나 사기 당한 일 앞에서 묘한 모습을 드러낸다. 남편을 잃은 여인에게 "나 같으면 그렇게 안했다"는 말을 한다. 자식을 앞세운 부모에게 "네가 실수해서 하나님이 거둬가셨다"고도 한다. 사기당한 친구에게도 마찬가지다. 마치 더 안타까워하는 듯이, 그것이 애정을 담은 듯이 말한다. 

 

사랑한다는 사람들이 상대의 속을 모르고 이런 말들을 주고받는다. 나도 그런 말을 할 때 내 입을 막아버리고 싶은데 술술 샌다. 온정으로 포장하는 관계를 떠나 점점 자신의 모습을 찾고 상대의 진실된 모습도 알아보며 서로를 성장시키는 관계로 들어서자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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