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한국어교실 (4)
프로젝트

난민과 함께 한국어교실을 이끌어주시는 이인미 선생님이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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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어지럼증으로 인하여 한 주를 휴강하고

오늘 수업을 했습니다. 

지난 수업과 마찬가지로, <구름빵>을 읽으며, 두 가지 활동을 했습니다. 

발음교정(연음 익히기 포함), 문장성분 바꿔 넣어보기. 

 

오늘도 유스라는 열심히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수업 도중에 아들 둘이 싸워서, 잠깐 '처리'하러 나갔다 와서, 

"죄송합니다, 아이들 때문에 바쁘고, 힘들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이들 때문에 바쁘고 힘들긴 해도 기쁨도 있지 않느냐 물었더니, 

'그렇다'고 대답하면서 저에게 아이들이 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없다"고 대답. -_- 흠.... 

 

그건 그렇고.

<구름빵>에 엄마가 주어나 목적어(여격)로 나오는 문장이 제법 되는데, 

'엄마'를 '나'로 바꾸고, 다른 문장성분에 다른 단어를 넣어가며 문장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유스라는 아주 잘 만들었습니다. 

물론 틀리게 만드는 경우도 있었지만.. ^^;;;;  

발음교정은, 특별히 소통에 문제가 되지 않으면 굳이 고쳐주지는 않습니다. 

발음을 잘못할 경우 뜻이 달라지는 경우에는 반드시 고쳐줍니다. 

 

오늘 "우유와 물과 이스트와..."라는 문구를 배웠는데,

유스라는 "우유하고 물하고"라고 말해도 되지 않느냐 질문했습니다. 

예전에 그렇게 배웠다고, 또 한국인들한테서 그런 문장을 많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예전에 배운 것들이 이렇게 기억나면 아주 좋지요.) 

저는 그렇게 말해도 된다고 말해주고,

그렇더라도 "와/과" 표현을 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책을 여러 번, 거의 외울 정도가 되도록 읽으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책 내용을 머릿속에 '그림'으로 떠올리며,

한국어로 말하는 순서를 생각해보는 훈련을 계속해보라고 제안했습니다.

언어학습으로 유용한 것은 그 방법밖에 다른 게 없으니까요. ^____________^  

 

<아랍어-한국어, 한국어-아랍어 어휘집>을 잘 받아서 

벌써 여러 단어들을 찾아본 모양이었습니다. 

자기가 한국어문장을 만들면서 실수를 자주 한다는 것이 속상한 듯했습니다.   

저에게 "실수가 많아요. 죄송해요"라고 말하길래, 

지금부터 열심히 공부하면 잘할 수 있게 된다고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시작 시간

시작 일시
2020-10-15 - 시간 : 11:00

종료시간

종료 일시
2020-10-15 - 시간 :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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