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탕자 이야기

소식지 2022년 7,8월호(250호)

<여성의 눈으로 건강하게 성서읽기>

5월 25일 

돌아온 탕자 이야기

한문순

 

돌아온 탕자 이야기를 나눴다. 인간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긴 짧은 이야기에 비추어 참가자 모두 자신을 돌아보았다.

〇 종손 집안으로 시집을 가 마음이 힘들 때 성당을 찾았다. 지금 돌아보니 기적이다. 주어지는 상황을 그것대로 족하다 여기며 따르게 된다. 이 모람은 탕자가 느끼는 감사함이 사랑과 봉사로 이어지듯 선한 일에 열심이다.

〇 어린 시절 함께 사는 할머니가 가끔 오는 사촌에게는 애틋하게 대할 때 섭섭하고 억울했다. 정작 같이 사는 이는 나인데 인정은 그들이 받는다고 느껴 서운했다. 

〇 잠깐 와서 더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질투가 나고 하나님께 서운했다. 

〇 자기 식으로 이럴 땐 이래야 한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그 방식을 기대하고 요구하기도 했다. 맏아들의 마음과 견주어 자신의 마음도 바꾸어야 했다.

〇 길을 잃고 집 나간 닭이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혹시 몰라 닭 모이를 뿌려놓고 기다렸다. 아주 신기한 일이었다. 기다리면 돌아온다는 경험. 하나님도 '나'를 기다리며 용서하는 분이실 것이라는 생각이 실감났다. 

〇 하나님께는 정말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하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항상 열외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건강한 태도는 아닌 것 같아 고민이다.

〇 내가 장자라고 느끼는 순간이 실은 내가 탕자임을 드러내는 때라고 생각한다.

〇 탕자 경험을 하기도 하고 장자 경험을 하기도 한다. 자기만 옳다 여기고 타인을 탕자로 여기며 그를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일이 많다. 누구를 탕자로 보는가, 내 잣대를 돌아본다.

〇 줌 화면을 끄고 있던 모람이 마무리를 맡았다. 알트루사를 못 만났으면 스스로 일 많이 하는 대단한 사람인 줄 알고 겉으로는 겸손한 척하지만 속으로 건방 떨며 살았겠다 싶어 반성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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