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공간에서 시를 낭송하는 시간
프로젝트

소식지 2022.9.(251호)

<재미있는학교>

7월 9일(어린이 재미있는학교) 


안전한 공간에서 시를 낭송하는 시간

윤재오 

 

우리는 이번 학기 서로의 고민을 듣고 그것에 반응했다. 일종의 재미있는학교 집단상담 모임이었던 셈이다. 마지막 시간엔 <쉬는 시간에 똥 싸기 싫어>라는 동시집을 읽고 각자 마음에 들었던 시를 낭송하고, 그 시를 고른 이유를 말해보기로 했다. 친구를 위로해 줄 수 있는 시를 한 편 골라 낭독해 주는 수업을 할까도 고민했지만, 저학년 친구들에게는 어려울 것 같아 계획을 변경했다. 시를 고심해서 고르고, 떨리는 목소리로 한 글자 한 글자 힘주어 읽었다. 친구가 고른 시와 이유를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한바탕 웃기도 하고.

재학20220709

이번 학기부터 김은정 모람의 첫째 딸 인애가 함께 했는데, 재미있는학교에 처음 참여한 소감을 들려주었다. “학교에서는 발표하는 게 어렵거든요. 그런데 재미있는학교에서는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어요.” 서로를 믿어주는 어른, 친구들과 함께하면서 우리는 얼마나 안전한가. 어린이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관계를 모습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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