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 것

소식지 2023년 7,8월호(260호)

<여성의 눈으로 건강하게 성서읽기>

6월 14일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 것

김지혜 

 

4대째 기독교 집안이라던가, 내가 태어나기 전 부모님께서 40일 금식기도를 하셨다는 이야기 등 나는 부모님으로부터 특별히 신앙생활을 잘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을 들어왔다. 

 

그렇게 어릴 때부터 교회 안에서 자랐지만 나는 내 신앙이 당연한 것 이상의 그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아버지의 신앙이 내 신앙이 아닌 것은 분명해 보였다. 그래서 흔히들 말하는 신앙생활, 주일날 교회에 가지 않은 지도 몇 년이 되었다. 그래도 신앙적인 고민은 항상 있었는데 알트루사 문은희 선생님 수업 중에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혼자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것이 막연하고 쉽지 않았다. 

 

그래서 ‘여성의 눈으로 성서읽기’ 모임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는데 이것도 쉽지 않아 매번 김지은 님이 전화를 주고 뒤늦게 겨우 들어가곤 한다. 포기 하지 않고 매번 전화를 줘서 미안하고 감사하다. 그렇게 3-4번 정도 함께했다.  

 

이번에 읽은 누가복음 22장에서는 예수님과 제자들의 최후의 만찬과 예수님이 잡히시기까지의 내용이 나온다. 베드로가 3번 부인하는 장면에서는 감정이 이입되어 울컥하기도 하고, 예수님을 배반해야 했던 가롯 유다에 대해 왜 그래야 했을까,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세상의 가치로, 사람의 생각으로 봤을 때 셈이 빠르고 똑똑한 사람이지 않았을까. 나름 똑똑한 사람의 생각으로 ‘메시아’ 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잘 먹고 잘 살고 한자리 하는 세상의 가치였을까? 예수님의 제자들이어도 그분의 말씀과 뜻을 과연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을까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어린 시절 익혔던 신앙은 하나님의 은혜 속에 만사형통하고 안전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 와 내가 느끼는 신앙은 나를 깨어있게, 깨닫게 하시고 주변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지금 사는 현실이 매우 힘들 때가 있는데, 어제는 이 힘든 삶이 끝나지 않겠구나 생각하며 절망스러웠다. 그런데 오늘 성경공부를 하면서 ‘내가 이렇게 바닥이라고 느끼는 고통을 겪는 것은 하나님께서 나를 그만큼 사랑하시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힘들지 않았다면 나는 깨달을 수 없었을 것이다. 알려고 하지 않고 스스로 만족스러운 것만을 찾으며 모르는 것 투성이었을 것이다. 뜻하신 바 이렇게 깨닫는 것들로 분명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을 것이다. 성경을 혼자 읽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니 여러 방향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더군다나 신학을 공부하신 성경에 박식한 모람들과 함께하니 맘 놓고 질문하고 배경을 알게 되는 것도 좋다. 처음에는 대책 없는 무식함에 좀 부끄럽기도 했는데 그게 사실이니 솔직히 인정하고 열심히 하기로 맘먹었다. 다음번에는 전화 오기 전에 스스로 참여할 결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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