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모임에서는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각자 보고와서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각자의 고민과 성장배경과 경험과 가치관에 따라 다 다른 면을 보더군요.
당연하면서도 매번 그 차이를 알게 되는 일이 신기하고 놀랍고 즐겁습니다.
울지 않은 이가 거이 없던 영화였습니다.
의료진의 눈으로 영화보기가 비의료진과 다름을 실감하기도 했습니다만
영화는 실용적인 매뉴얼이었던 것이 아니라서
어려운 처지에 놓인 블레이크와 이웃의 마음 깊은 곳에 영국의 복지제도가 어떻게 상처를 주었는지를 실감했습니다.
그 상처 받은 영혼들이 그것을 어떻게 풀어가고
상처 받은 이들끼리 어떻게 마음을 보듬고 서로 보살피는지에 대해서도 지켜보았습니다.
우리와의 다름, 마음의 온도가 살아서
이웃의 상처 받은 서늘한 마음을 따뜻하게 데피는 모습에 감동도 받았습니다.
아내가 죽고 홀로 살아가던 블레이크의 심장 문제를
정작 믿지 않았던 복지담당 공무원들의 일처리는
복지가 단지 제도 문제만이 아님을 반성하게 했습니다.
블레이크는 자기가 위태로워지고 있음에도 두 아이를 홀로 기르는 이웃을 조용히 돌보지요.
복지의 기초가 어디에 놓여야 하는지 심각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그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그의 삶은 대단했습니다.
이번에는 스틸앨리스를 봅니다.
언노운걸, 나, 다니엘 블레이크에 이어 또 아픈 사람들 이야기를 다루네요.
작정한 건 아니었는데 말이에요.
시작 시간
시작 일시
2020-10-20 - 시간 : 20:00
종료시간
종료 일시
2020-10-20 - 시간 : 22:0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