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8일
성령님이 일하시는 때, 내가 일하는 때
김은정
이날 성서읽기모임에서는 자유롭게 하는 진리, 외식하는 믿음, 성령님이 일하시는 때 등 우리의 관심이 쏠리는 주제가 여럿 있었다. 그중 성령이 일하시는 때와 내가 노력해야 하는 때가 각각 언제인지를 판단하는 문제를 두고 이야기 나눈 내용을 옮겨 보고자 한다. 한 모람은 자녀의 고등학교 부모면접에 별다른 준비 없이 갔다. ‘준비를 안 해도 도와주시겠지’라는 마음으로 갔는데 면접관 앞에서 평소보다 더 말을 못했다. 준비하지 않은 자신을 보며 ‘인간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을 안 하면서 성령님이 다 해줄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자신과 같은 사람이 있을 거라며 이야기를 열어 주었다.
• 어린 자녀들이 하나님이 지켜주시는데 왜 안전벨트를 매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그런 아이들을 마냥 한심하게 볼 수 없는 듯하다. 신앙생활을 계속해왔지만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 자기가 해야 하는 부분을 성령이 대신 한다는 건 아니다. 성경에서도 일하지 않은 자 먹지도 말라 했다.
• 자기가 사는 대로 사는 게 아니고, 믿음으로 살면서 권세자 앞에서 말해야 할 때가 있는데 그때를 말하는 것 같다.
• 사도행전에 돌 맞는 순간에도 행복해하며 죽은 스데반이 나온다. 서로가 다른데 어떻게 다른지를 알려고 하지 않고 사랑을 포기하면 계속 적대적 관계가 되는 것 같다.
• 성령이 우리가 가지는 두려움의 방향을 조절해주시는 것 같다. 진정한 두려움의 대상이 하나님이라고 할 때 죽음 이후가 더 길다는 걸 알게 될 것 같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서 짧게 고생하는 걸 할 수 있지 않을까?
• 우리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인정할 때, 솔직해지는 그때를 성령님이 믿음으로 주시는 것 같다. 내가 못한다는 걸 인정했을 때 “하나님 도와주세요!” 하며 하나님을 찾는다. 내가 계획했을 때 보다 더 큰 힘을 얻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을 맛본 적이 있다.
• 어떤 돌 맞는 자리에서 말은 못하더라도 그 순간 하나님과 나만 느껴져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면 어떨까? 이 모임에서 말하고 나면 등이 따뜻하고, 혼자 있는 것 같지 않다. 보지 않고도 본 것 같은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 경험을 넘어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모람들의 고백을 토대로 누구는 등으로, 누구는 가슴으로, 누구는 자신의 연약함을 고백함으로 성령님이 다채롭게 오시는 것 같다.
이날은 모임 내내 잔잔한 감동이 전해져서 성령이 함께하심이 느껴졌다는 한 모람의 발언으로 나의 소감을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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