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2022년 12월 & 2023년 1월(254호)
<재미있는학교>
10월 24일 어린이 재미있는학교
little blue and little yellow 빛을 보다
이정현
재미있는 영어 그림책을 과장해서 읽어주면 깔깔깔 웃는 아이의 웃음소리가 좋아 책 읽어주기를 시작했다. 마음을 같이하는 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싶었던 터에 줌으로 수업을 같이 할 기회가 닿았다.
친한 친구 사이인 어린 파랑이와 노랑이가 서로 얼싸안고 초록이 되자 부모가 색이 변했다는 이유로 자식들을 전혀 알아보지 못한 흥미로운 이야기다. 내용도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철학적인 질문도 가지고 있어 아이들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다. 나의 정체성의 문제와 우정의 문제를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느꼈을까. 부모가 색이 변한 나를 알아보지 못했지만, 울어서 눈물이 뚝뚝 떨어져 다시 파랑이와 노랑이가 된 아이들은 더 이상 예전의 어린이가 아니고 좀 더 성장하지 않았을까. 아이들은 친구를 사귈 때 나와 비슷한 친구가 좋다고 했다. 그렇다고 나와 공통점이 없는 다른 아이와는 친구가 될 수는 없을까.
어른이 생각하기엔 어려워도 아이들은 척척 알아듣고 망설임 없이 말해주어 고마웠다. 물감의 색은 섞일수록 어둡지만, 빛의 색은 섞일수록 더 밝아진다고 누군가 말하는 것을 들었다. 우리의 인간관계도 이와 같듯, 다른 빛과 섞이는 노력을 해 더 밝은 빛이 되면 좋겠다.
아이들과 안고 뽀뽀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재학에 처음 참석한 정휘의 깜짝 피아노 엔딩곡을 들으며 시간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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