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소식지(255호)
<재미있는학교>
2022년 12월 22일
마지막 수업과 겨울 방학
윤재오
2022년 12월 22일을 끝으로 재미있는학교 마지막 수업을 했다. 4학년 은유와 2학년 고유가 반반씩 <제랄다와 거인>이라는 동화책을 낭독했고, 은유가 직접 사회를 보았다. 어린이 재미있는학교는 모람들이 주로 진행을 하는데 어린이들이 고학년이 되면서 주도권을 가지고 싶어하는 모습이 반갑다. 어른들이 했던 것과 같게, 또 다르게 자기 모습대로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훌쩍 커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이들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이런 공간이 있어서 다행이다.
‘크리스마스에 있었던 일, 2023년에 바라는 일’ 둘 중에 자신이 쓰고 싶은 주제를 한 가지 골라 5줄 쓰기를 했다. 이 순서를 넣을 때는 아이들이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어 하고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기다린다. 모든 아이들의 마음 속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 기쁘다.
코로나19 이후 2년 동안 줌으로만 얼굴을 보았는데 이번 겨울 방학엔 대면 모임도 생각해보고 있다. 만약 모인다면 2월의 어느 날이 될 것 같은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처음 얼굴을 보고 서로의 냄새를 맡는 아이들이 조금은 부끄럽게 만남을 시작하겠지만 편견이 없는 아이들은 이내 아주 편안해할 것이다. 바둑판같은 화면 속에서 만나던 아이들이 서로의 숨결을 느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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