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어떤 사람이라 생각하며 사는가?
프로젝트

2023년 4월호 소식지(257호)

<정신건강 상담공부>

3월 15일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 생각하며 사는가?'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 생각하며 사는가?

조운영

 

이번 모임에서는 ‘내가 나를 보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점점 나이가 들면서 나 스스로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확정 짓고 인정해서인지 남들에게 호불호가 더 강해지고, 완고해져 가고 있었다. 이제는 좀 유연함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가 많았는데 이번 시간을 통해 나를 되짚어 볼 수 있었고, 결국 건강한 자아를 가져야 흔들리지 않고 신념 있게 살 수 있다고 깨우쳤다.

 

나의 둘째 현유 이야기이다. 스물두 살인 현유는 신 나는 대학 생활을 하면서 매일매일 즐겁기만 한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 기숙사에 있다가 아주 심각한 목소리로 정신과 심리 상담을 받고 싶다고 전화가 왔다. 이유를 말해줄 수 있냐고 물었더니 주변 사람들이 평가하는 자신과 본인이 느끼는 자신이 다른 것이 힘들다고 했다. 

 

친구들, 교수님, 신부님, 그리고 만나는 어른들은 ‘반듯하다, 착하다, 대단하다’ 하며 항상 칭찬하지만 자신은 그렇기만 한 사람이 아니라면서 외부 평가와 self 평가가 서로 다름의 괴리감으로 혼란스럽다고 했다.

 

사실 전화로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귀여워서 미소가 지어졌지만 건강하고 아름다운 청년으로 성장하려고 성장통을 겪고 있는 현유에게 함께 고민하자고 했다. 섣불리 판단해 주고, 결정 내려주고, 어설프게 정답이라고 내 주장을 말할까 봐 대화하는 내내 긴장하면서 천천히 생각하며 말하고, 현유가 선택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조력자의 위치를 이탈하지 않으려고 조심했다.

 

결국 현유는 신부님과 한 번의 면담으로 고민을 떨쳐냈고, 다시 행복해져서 안도했다. 현유를 통해, 이번 모임을 통해 내가 느낀 것은 자아에 대한 정체감이 단단해지면 자신을 똑바로 알게 되고 정확한 자기개념을 가지고 자기다움으로 자기답게 살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스스로 튼튼하고 견고해져 타인이 겉모습으로만 평가할 때도, 타인의 기준이 없는 상벌에도 자신의 자아는 좌우로 흔들리는 일이 없음을 배우고 느끼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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