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정신건강상담공부방 (6/2 수, 10:30)
우리나라 여성의 삶 - 에릭슨발단단계를 따라
프로젝트

에릭슨 발달단계 '놀이기' 진행 중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나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나

실재의 나

세 가지의 '나'를 통해 나 자신을 제대로 알고

이웃을 제대로 공감하고 이해하며 함께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시간입니다. 

우리나라 여성의 삶 - 에릭슨발단단계를 따라

제3단계: 주도성 대 죄책감

6강

프로젝트

여성상담소

동화가 자기 엄마의 짧은 머리모양을 싫어했습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선희님에게 아주 잘 어울리는 모양새인데, 한동안 어깨에 찰랑찰랑 닿는 ‘단발 형’ 항심이모와 미형이모 머리가 좋다고 했습니다. (실은 자기 엄마가 더 단발인데 말입니다.) 요즘 아샤는 머리가 아주 길어졌습니다. 앞머리가 눈을 가려 답답해 보여서 “머리가 길었구나” 했더니, 길게 길러서 땋을 거랍니다. 그리고는 엄마와 자기는 여자랍니다. 그러니까 제 엄마가 할머니도 여자라고 알려줍니다. 머리 길이로 자기 여성 정체를 굳건히 하려는 듯 보입니다. 그 아이는 아빠와 같이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이미 공룡 이름도 많이 알고 있고, ‘오스트랄리안 뛰는 거미’도 자기 손으로 잡았다고 자랑할 정도로 이른바 여성스러운 아이만은 아닌데도 인형의 엄마 노릇하는 짓을 좋아합니다.

프로이트는 이때 아이들이 남자와 여자가 다른 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평생 어떻게 살 것인지 ‘인생길’이 갈라진다고 합니다. 영아의 성 (Infantile sexuality) 이 존재하고 어른들의 성과 비슷하다는 듯 중요하게 본 그는 유명한 에디프스 콤플렉스를 (Oedipus complex)를 말합니다. 그러나 에릭슨은 어른의 성과 그 정도로 비슷하게 아이의 성을 견주어보려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몸이 활발해지면서 거칠게 행동하게 되는데 남자애들이 가지고 있는 공격의 도구 (몸의 차이)를 여자 아이들이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여자 아이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고 여깁니다. 그래서 이때 ‘남자아이 같은 여자아이’ (tom boy)가 되기도 합니다. 남자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할 수 있고,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세를 지닌 여성으로 자랄 바탕이 되지요. 요즘 한 대학 가을 졸업식에서 장애인 여학생이 대표로 졸업사를 해서 뉴스가 되었지요. “무엇이나 할 수 있다”는 정신은 이렇게 혼란스러운 조건을 극복해서 성취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자 아이들만 혼란스러운 문제 상황에 놓이는 것이 아닙니다. 이때 아이들은 가정 안과 어린이 집에서 여자 어른들이 주도하는 삶의 현장에서 지내게 되기 때문에 남자 아이들이 겪는 역할 개념도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봅니다. 남자 아이들도 이 혼란을 겪어내어서, 사람들이 서로 보살피며 살아야 한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자라야 합니다. 그러려면 가정과 이웃에서 남자인물들이 좋은 역할을 해야 합니다. 보살피는 역할은 전혀 하지 않고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들이 폭력의 아픔을 경험하고, 깊은 상처를 입었음에도, 사랑하는 자기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누이들에게 다시 똑같이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보게 됩니다.

놀이시기는 어른이 되어 어떻게 살 것인지 “그런 사람이 만들어지는 중요한 과정”을 밟아가는 때입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시간만 흘려보내고, 다음에 올 중요한 학령기에 앞에 놓인 헐값의 시기로 묻어버릴 수 있는 때가 결코 아닙니다. 아이들은 경험에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그 가치를 흡수하고, 머리 속에서 정리하고, 분류하여 고르고, 선택하면서 자신이 행동할 것을 만들어갑니다. 자신을 나름 매력적으로 만들고, 사랑받는 존재가 되어 영향력을 가지려 애쓰기도 합니다. 자기만의 매력이 솔선 (initiative)을 효과있게 할 것임을 알게 됩니다. 열심히 솔선할 기회를 추구합니다. 요즘 사탕과 과자를 열심히 나눠주는 동화는 또 다른 방식을 찾아낼 것입니다. 하나씩 나눠주다가 두 개를 먹겠다는 노인의 요구는 생소해서 한동안 어리둥절했지만 곧 회복해서 “안 된다”고 단호할 수 있었습니다.

먹는 것이 중요한 동화가 앞으로 다른 차원의 중요성을 찾는 것이 동화의 솔선 개발에 필요한 요인이 될 것입니다. “마음을 바꾸는” 경험을 아주 여러 번 할 겁니다. 다른 사람들과 다양한 즐거움을 경험할수록, 아이의 삶의 풍요로운 선택지가 새로 생기는 겁니다. 먹는 것이 중요한 친정어머니 덕에 유명한 요리사가 되었다는 사람을 봅니다. 그런데 먹는 것만이 아닌 우리 삶에서 더 중요한 다른 영역이 있으니까 자꾸 다양한 삶을 찾아내야지요. 우리 인구 전체가 요리사만 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시작 시간

시작 일시
2021-06-02 - 시간 : 10:30

종료시간

종료 일시
2021-06-02 - 시간 :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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