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서로를 알아가고 위해주는 친구들

2022.3. 소식지(246호)

<난민과 함께 살기>

 

서로를 알아가고 위해주는 친구들

한문순

 

작년 연말에 난민 · 인도적 체류자 친구들에게 카드를 써 선물과 함께 보냈다. 김희정 님이 소개한 농가에서 한지연 님과 최미리 님이 사과를 주문하고 카드 메시지를 모아 발송했다. 더운 나라에서 온 아미아타 님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듣고 문은희 선생님이 아미아타와 세 아이들을 위해 조끼를 떠주셨다. 팬데믹이라 각자 사는 곳에서 따로따로 사과, 카드, 조끼를 발송해 모두 성공적으로 전달됐다. 아미아타 님의 가족이 선물 받은 조끼를 입고 영상을 찍어 알트루사에 성탄인사를 보냈고 담당 모람을 통해 안부를 전했다. 알트루사 카페에 사진과 영상, 메시지가 올라와있다. 배꼽조끼 패션을 잘 소화하는 유쾌한 아미아타 님의 멋진 모습과 온 가족이 사과를 좋아한다며 기뻐한 도르카스 님의 이야기 덕분에 마음이 따듯해졌다. 우리가 친구이며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유대감이 마음 깊이 남았다.

 

먼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소통하기가 쉽지 않지만 짝을 지어 꾸준히 연락하며 서로 알아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아미아타 님에게는 이미경 님이, 도르카스 님에게는 최미리 님이 연락한다. 대화가 쌓여가자 난민들도 모람들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 속내를 드러내며 의논하기 시작했다. 김순금 님은 유스라 님에게 알트루사 계간지 <니>의 원고를 청탁했다. 앞으로 유스라 님에게는 김순금 님이 연락하기로 했다. 쉽지 않은 일임에도 김순금 님이 노련하게 소통하여 원고가 잘 들어왔다. 유스라 님은 무슬림 ‘니’로서 ‘꾸란 속의 니’ 꼭지를 맡기로 했다. 이번에 ‘같이 아프자’는 특집 주제에 관한 글을 썼다. 계간지 <니>는 모람들이 자원봉사로 제작한다. 그러나 한국의 현행법상 취업이 불가능한 인도적 체류자에게 우리가 일자리를 제공하자는 의미에서 유스라 님에게 원고료를 지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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