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기에 희망이 있다
프로젝트

소식지 2022년 7,8월(250호)

<정신건강 상담공부>

6월 15일 

함께하기에 희망이 있다


                      최미리

 

수요정신건강공부 사춘기 일곱 번째 '희망을 보여줄 수 없다면…'이란 제목의 글을 읽고 함께 얘기를 나누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계속 문제를 만나고 풀어가는 자세가 어떤 것인지, 우리가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문제를 풀어가려는 의지가 우리의 끊임없는 과제"라는 문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이 하나님의 나라가 아닌 사람들의 나라이기 때문에 계속 문제 상황을 만나야 한다면 나는 어떻게 문제를 받아들이고 풀어가며 책임져야 하는지 심각하게 질문하는 시간이었다. 

 

나눈 이야기 중 특히 부딪치는 문제 상황에서 두려움 때문에 책임을 지지 못하고 피하기도 하는데, 그럴 때 혼자 풀려 하지 않고, 서로 도움을 청해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는 부분은 나를 다시 돌아보게 했다. 

 

어릴 때부터 혼자 해내는 것이 최선이라 여기며 열심히 지내다 보니 혼자 하는 것에 익숙해졌고, 자연스레 협력하는 경험도 부족했다. 나는 사춘기 때 어른들이 서로 협력하며 잘 해내는 과정을 보기 어려웠고, 가정과 학교에서 끊임없는 잔소리를 들으며 사회에 대한 불신을 키워온 터라 기대할 수 있는 ‘희망’을 가질 수 없었다. 이렇게 나를 돌아보니 그동안 문제 상황을 편향되게 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내가 성장기에 상처받았던 경험이 타인을 해석하는 틀이 되어 오해하고, 나와 비슷한 상처를 받은 사람을 보면 나와 동일시 할 때가 있었으며 그것을 공감이라고 착각하기도 했다. 겉으로 표현되는 상처는 같을 수 있으나 상처의 배경이 저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놓치며 얼마나 내 식대로 상대방을 해석하며 살았는지 깨달았다. 많은 시간 헛짓을 해왔지만 이젠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다. 함께하기에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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