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4일 수요일 오전 10시 반 ~ 오후 12시 반에 성서읽기 모임이 있습니다. 
방학을 잘 보내고 다시 모이는데요, 이번주에는 누가복음 16장을 읽고 이야기 나눌 예정입니다. 방학하기 전에 한 번 같이 읽었는데 다시 들춰보니 또 새롭네요. 

16장 뒷부분에는 부자와 거지(나사로)의 비유가 나옵니다. 어찌 보면 인생 새옹지마, 혹은 현실부정/현실도피 같이 들릴 법한 흔한 이야기입니다. 이 세상에서 살 때는 나사로가 부자(이름이 안 나옵니다)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라도 먹으려고 안간힘을 써야할만큼 힘들게 살았고 부자는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지만 죽고 나서는 처지가 뒤바뀌어 나사로가 보호를 받으며 살고 부자가 지옥에서 고통을 당한다는 이야기거든요. '죽어서 지옥에 가고 싶지 않으면', 식으로 공포를 자극하며 협박하는 게 이 이야기의 목적이 아니라면 죽음 다음을 생각하는 건 이 세상을 사는 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야기나눌 거리가 또 많아 보입니다. 생각 거리를 안고 수요일 모임에서 뵙겠습니다~ 

그림 출처:

1) Fyodor Bronnikov, Притча о Лазаре(Illustration of Lazarus at the rich man's gate). 1886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Fedor_Bronnikov_007.jpg

2)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Meister_des_Codex_Aureus_Epternacensis_00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