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활동의 재미
프로젝트

2022.11. 소식지(253호)

<자원활동가 일기>

 

자원활동의 재미 

정미형

 

알트루사에서 ‘정신건강공부방’ 두 번째 책을 만드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다. 첫 책을 만들 때 아무 도움도 못돼 미안했던 마음이 있어 회의에 참석했다. 내가 윤문이나 교정 등을 잘 할 수 있을까? 몸이 아파서 하지 못하면 계획에 차질이 생길 텐데, 여러 가지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우선은 시작해보자. 해보지도 않고 안될 거라는 생각보다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모임에서 첫 책 만들 때 봉사했던 모람들의 이야기도 듣고, 도움도 받아가며 맡을 분량을 나누고 녹음과 녹취가 일치하는지 확인한 후 윤문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녹음도 다시 듣게 되었다. 몇 년 전 수요모임에서 오간 말들 중 지금의 나에게 와닿는 얘기들이 많았다. 이 봉사를 하지 않았다면 없었을 귀한 시간이었다. 

 

잘 안 들리는 부분은 여러 번 반복해서 들어야 하니 제법 시간이 걸렸지만, 녹음을 들으며 하는 윤문 과정은 재미있게 느껴졌다. 특히 내가 윤문한 부분을 다른 봉사자에게 보내 확인하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소통하고 협력하는 맛을 느꼈다. 내용을 잘 전달하기 위해 적합한 단어를 찾느라 서로 의논하고 독자들을 위해 각주도 달았다. 점점 윤문이 완성되어가는 걸 보며 신기하기도 했고 보람과 재미가 있었다.

 

봉사가 힘들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으니 시간 가는 줄 몰랐고, 활력을 얻었다. 그래서 아주 조금이지만 다른 봉사자가 어려워하는 부분도 도울 수 있었다. 그 당시 상담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던 봉사자가 녹음을 들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도울 수 있어서 좋았다. 그때 혼자서 얼마나 뿌듯했던지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난다.

 

다른 봉사자는 내가 어려워하는 부분을 돕고, 나는 다른 봉사자가 어려워하는 부분을 도와 완성해가는 재미! 소소한 재미이지만 많은 모람들에게도 전하고 싶다. 컴퓨터와 친하지 않은 내가 이 봉사를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준 모람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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