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 없는 청소년
프로젝트

2022년 12월, 2023년 1월 소식지(254호)

<재미있는학교>

11월 12일 청소년 재미있는학교

 

포기 없는 청소년

한문순

 

근황 나누기가 어디에 초점이 있고 왜 중요한지 아이들은 얼마나 실감을 할까? 어떤 아이는 스케줄을 전하는 걸 근황 나누기라고 여긴다. 당장은 이해가 제각각이어도 기쁘고 슬프고 상처 받고 관심 가는 자기 마음을 나누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설명을 했다.

 

은우는 원반게임을 하다가 발목이 부어 조퇴하고 병원 가서 보호대 한 이야기를 했다, 하림이는 역사 시험은 백점 받아 좋았는데 사이가 좋지 않던 여학생과 농구를 하다 갈등이 벌어져 속상한 이야기를 꺼냈다. 하루에도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일이 많다. 남학교를 다니는 한을이는 학원에서 만난 여학생이 동창이었다. 자신이 기억하고 싶지 않은 4학년 때 흑역사를 기억하는 친구였다. 잊고 있었는데 친구 덕에 오랜만에 마주하게 된 과거를 어떻게 소화할지 숙제가 생겼다. 당장 답이 찾아지지 않아도 묻어버리거나 자기 마음을 고립시키지 말고 계속 각자의 숙제를 고민하며 진전해 가기로 했다. 스스로 답을 찾고 같이 나눠보자고 마음을 모았다.

 

워낙은 광부 귀환 뉴스를 보고 눈에 보이는 고립과 눈에 보이지 않는 고립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했는데 근황 이야기가 길어졌다. 마음 속 깊은 갈등과 상처에 대해 나누다 보니 눈에 보이지 않는 고립도 쉽게 이해하는 듯 했다. 광부 귀환 소식을 모르는 아이도 있고, 대단하다 여기는 아이도 있었다. 어떻게 저런 뉴스가 묻혀 있었나 안타깝게 느끼는 아이도 있었다. 한 시간이 부족함을 느꼈지만 나눈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중요한 인생 과제였다. 아이들이 솔직하고 진지하게 자기 이야기를 자세히 풀어내며 서로 듣는 태도가 고맙고 대견하고 다행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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