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성경 말씀

소식지 2023년 4월호(257호) 

<여성의 눈으로 건강하게 성서읽기>

3월 8일

살아있는 성경 말씀

이미경

 

성서읽기 모임에서 루가복음 19장을 읽었다. 전에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예상과 달리 또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졌다. 정말 성경 말씀은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 같다. 

 

19장 초반에 나오는 부자면서 세관장인 자캐오가 예수님을 뵙고자 앞질러 달려가 나무 위에 올라가는 모습을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하는 한 모람의 질문에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사람들은 자캐오를 비웃거나 책망했을 것이다. 나름대로 권위와 체면이 있었을 자캐오가 자신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뵙고자 하는 열망에 대한 이야기도 했고, 과연 나는 자캐오처럼 다른 사람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람을 밀치고 나무로 올라갈 용기를 낼 만큼 예수님을 향한 열정이 있을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 비록 사람들의 눈에는 탐탁치 않은 모습이었지만 예수님 보시기에 자캐오의 행동이 얼마나 기뻤을까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면서 새끼나귀를 타신 예수님의 겸손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구원자이며 만왕의 왕으로 오실 분이라 생각했었기에  화려하고 웅장한 등장을 기대했었을 것이다. 믿기지도 않고 초라하기까지 한 그 모습을 예수님의 겸손함으로 볼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한 모람의 구약 성경 구절의 언급에서 이는 하느님 계획의 실현이라 전했다. "딸 예루살렘아, 환성을 올려라. 보라, 너의 임금님이 너에게 오신다. 그분은 의로우시며 승리하시는 분이시다. 그분은 겸손하시어 나귀를,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신다."(즈카리아 9:9) 나에게는 루가복음의 이 새끼나귀가 이미 구약에서 언급되었다는 것이 너무도 놀라웠고, 전에는 모르고 넘어갔을 성경 구절이 다 꿰어져 있음을 알게 되었다.

 

역설적이게도 왕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없애 버릴 생각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 대제관들과 율사들과 백성의 지도자였다는 19절 마지막 부분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기도의 집이어야 할 성전을 강도 소굴로 만들고 있다며 상인들을 쫓아내시는 예수님께 그래도 가르침을 알고자 그 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열중하는 백성들이 큰 희망으로 남을 것이다. 

 

이미 다 알고 이해했다고 생각한 성경 말씀을 모람들과 읽어가면서 새롭게 다가오는 것이 그저 신기하고 놀랍다. 정말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계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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