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주년 창립기념행사 준비에 함께하며

2023년 6월 소식지(259호)

<자원활동가일기>

40주년 창립기념행사 준비에 함께하며

이한나 

 

 

예전에 알트루사 행사 준비로 바쁜 한문순 모람을 보며 뭔가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한문순 모람이 신학공부도 하며 논문도 쓴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디자인 전공은 아니지만 홍보물에 관심이 있던 지라 마음에 남았었다. 대학원 시절, 당시 교회를 섬긴다는 핑계와 나의 유약함으로 논문을 논문답게  마무리하지 못한 아쉬움이 커서일까? 다양한 사회운동을 하며 동분서주하는 한문순 모람이 논문을 쓰는 것에 마음에 쓰였다. 늘 받는 사람으로서만 알트루사에 존재하는 것 같은 나 자신이 답답하던 중 간단한 행사용 경품발표 자료화면을 만들게 되었고, 이후 알트루사 홍보팀인 ‘같이 가는 거북이’라는 팀에 합류하고 행사용 온라인 홍보물을 함께 만들게 되었다. 

 

그 인연은 이번 40주년 알트루사 창립기념행사 준비위원회 참여로 이어지게 되었다. 아마 4월 중순 무렵 첫 회의가 있었던 것 같은데, 홍보물을 제작하는 이로서 한 달 전에는 이미 홍보물이 나와 돌려지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 남들이 주지 않은 압박감을 스스로 갖기도 했다. 그러나 모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의 생각이 굉장히 지엽적이며 결국은 사람이 참여하게 하는 독려가 본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직접 전화 연락하고 선한 사업을 위해 모금을 고민하고, 알트루사 내 다른 활동을 함에도 시간을 쪼개어 참여하는 모람들의 모습에 고개가 숙여졌다.

 

이후 더 적극적으로 하고 싶었던 일을 개인적인 상황으로 인해 참여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그럼에도 함께 준비하는 모람들과 소통하며 작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때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적실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이 감사했다. 또 모금액 진행판을 처음 만들면서 과연 이 돈이 모아질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짬짬이 5분도 채 안 되는 시간마다 모금액의 숫자를 바꿀 때 너무 놀라웠다. 경기가 어렵고, 사랑이 식어간다는 요즘 너무 착하기만 한 것 같은 알트루사의 섬김에 적절한 경계를 만들도록 변화를 꾀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내 생각이 틀린 것을 몸으로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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