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감 있는 건강함, 분명한 신뢰

우리나라 여성의 삶 : 에릭슨 발달단계를 따라

우리나라 여성의 삶 - 에릭슨발단단계를 따라
4강

세계 보건기구에서 게임 중독을 인정하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아이 있는 집에서는 거의 모두들 무슨 말인지 알고 있는 문제일 겁니다. 새로 생긴 병명입니다. 문명의 이기인 ‘현명한 전화기’가 왜 병을 만들까요? 기분 좋게 하는 술이 왜 문제일까요? 그런데 알코올 중독의 폐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상담실에서 만난 많은 니들의 어린 시절에 거의 매일 아버지의 술주정에 시달리는 어머니를 보며 익힌 겁니다. 국가가 생산하고 돈벌이하는 담배는 또 우리에게 어떤 결과를 남깁니까? 건강을 해친다고 보기에도 무시무시한 사진을 포장지에 실어도 그 백해무익한 담배를 끊지 못하고, 한 겨울 깜깜한 밤중에 쓰레기통 곁에서 뻐끔뻐끔 피우고 있는 사람을 음식쓰레기 버리러 나가다 만납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술을 마신다고 다 중독자가 되지 않습니다. 담배를 피운다고 다 끊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게임을 한다고 해서 다 게임 중독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문제는 술과 담배는 몸이 자라 꽤 어른이라 할 만큼 되었을 때부터 허용되는 데 비해 어린 나이에 게임을 하기 시작하는 것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술과 담배는 위와 간 그리고 폐 같은 내장을 해치는 물질 남용 (substance abuse)에서 비롯된 증상으로 진단이 비교적 분명한데 게임은 분명하게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아직 뇌가 덜 자란 어린이들의 뇌구조의 변형을 가져오는 것이 게임의 영향이라 그 증상이 통증으로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아이 있는 데서 담배 피워 아이가 기침하게 하고, 주변 사람들이 ‘수동 담배 피우기’의 폐해를 입게 하여 폐를 망가뜨리는 일이 생깁니다. 평생 담배 한 개비도 태우지 않은 이가 폐암에 걸리는 일이 생기니 말입니다. 술에서 놓여나지 못한 아버지의 발자국 소리에 귀 기울이며 술주정을 피하려 잠든 척하는 어린 딸아이가 어른이 되어서도 편히 잠 못 이루는 증상을 가지게 된 것은 끔찍한 일입니다. 젊은 부부가 게임에 빠져 어린애를 방치해서 영양실조 되게 만들고, 죽게까지 만드는 것은 더욱 끔찍합니다.

 

중독의 끔찍함을 더 이상 말하지 않겠습니다. 술과 담배, 그리고 마약과 성, 마지막으로 올라온 게임 중독까지 누구나 걸리고 싶지 않았을 겁니다. 그 모두를 즐기기 위해서 시작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다고 여깁니다. 그런데 자신이 조절할 수 없고, 그것들 없이는 견딜 수 없는 의존의 단계에 이릅니다. 끊을 수 없어지는 단계가 중독입니다. 즐기는 것과 의존하게 되는 사람의 차이는 어디서 올까요? 그 사람에게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내면 상태에 달린 것입니다. 아이들이 게임을 몇 시간 하는지 엄마가 감독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 엄마가 자는 동안 아이는 이불 속에 들어가 어두운 데에서도 ‘스마트 전화’의 LED 불빛으로 밤을 새울 수 있습니다. 그 불빛은 잠을 쫓아내는 빛입니다.

 

기초신뢰가 없으면 중독자가 되기 쉽습니다. 주변과 이웃에 관심을 두지 않는 눈치 없는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상태나 위험도 알아채지 못합니다. 자신과 다른 이웃들과 신뢰관계에서 살면 다른 쾌감에 묶이지 않습니다. 오늘은 중독만을 들먹였지만 기초신뢰감 없는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중요하다면서 매달릴 것을 만들어서 살고 있습니다. 공부가 중요하고, 돈벌이가 제일 중요하다고 곁을 보지 않고 내 달립니다.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자기 몸 편한 것만 찾기도 하고, 아들 낳아야만 한다고 단단히 믿기도 합니다. 넓은 하나님의 세계를 자기 식의 비좁은 것으로 만들고는 다른 사람들의 신앙을 판가름하며 살기도 합니다. 날씬한 것에 눈이 멀기도 하고, 자기 고집으로 가족과 전쟁을 벌이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 중독자가 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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