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쌓이는 시간이 주는 힘(청소년 아잘사 후기)
프로젝트

2021.11. 소식지(243호)

<2021년 9월 25일 청소년 아·잘·사 후기>

쌓이는 시간이 주는 힘

박희영


청소년 재미있는학교에 다니는 중·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엄마들과 아이들의 성장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하는 모람들의 모임인 청소년 아·잘·사는 둘째, 넷째 토요일 정오가 약속시간이다.

 

이번 모임은 추석 연휴가 있던 주 토요일에 만나서인지 추석 동안 가족, 친지들과 만난 이야기가 많았다. 알트루사 모임답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보다 어떤 느낌과 생각이 드는지 이야기했다. 특히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면 왜 그랬는지, 아이들은 어떻게 느끼고 반응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누었다.

 

가족 간의 갈등이나 직장 내의 갈등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한쪽 입장의 의견만 가지고 상대방의 마음을 다 알 수는 없다는 것을 생각해 보기로 했다. 같은 말을 반복해도 내 마음이 전달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 왜 그렇게 반응하는지 생각해보고 나의 언어나 단어 표현을 좀 더 고민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했다.

 

그리고 얘기 나누면서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어른의 권위에 길들어서인지 우리는 마음이 불편할 때에도 자기 생각을 표현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런데 아이들은 오히려 그런 부분에 자유로워 표현을 잘하고 그래서 우리보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소통을 더 잘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신기하면서도 아이들은 우리와 또 다름을 느낀다.

 

아·잘·사 모임에서는 내가 드러내고 싶지 않은 모습도 있는 그대로 내보이면서 나와 아이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을 나누는데 그 점이 정말 좋다.  때로는 받아들이기 힘들 때도 있고 깨달아 반성하는 마음이 들더라도 일상이 쉬이 바뀌지 않음에 좌절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면서, 혹은 살면서 겪는 아픔에 공감해줌으로써 다시 서로를 북돋아 주곤 한다. 그런 사람들이 있는 것이 내게 큰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 그렇게 쌓인 시간 덕분에 내가 몰랐던 아이의 모습에 대해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힘이 자라고 이전과는 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는 여유도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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