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새로운 세상을 꿈꾸다
프로젝트

2021. 11월 소식지(243호)

<9월 28일 읽기모임 후기> 

 

새로운 세상을 꿈꾸다

김지은
 

 

<먹거리> 분과의 발표에 의하면 경작지에 하나의 종을 재배하는 방식을 기업농으로 부른다고 한다. 생산성의 엄청난 증대라고 여길 수 있지만, 농민이 일한 만큼 받지 못하고, 농산물의 가격도 기업에서 제시한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필요한 만큼 농사지어 먹고 나머지를 판매하는, 먹기에 안전한 먹거리를 보장하면서 상생을 추구하는 소농으로 전환하자는 기사를 읽었다. 내가 농촌에서 지냈을 때 우리 집은 대부분 배추밭, 감자밭, 수박밭 등을 일구며 기업농을 했다. 땀 흘려 일하고 나서 도매로 거래하거나 밭을 통째로 넘길 때 아버진 얼마를 받을지 결정하며 위세를 부리는 게 아니라 전전긍긍했다. 아버지는 농사를 해서는 먹고 살 수 없다고 결론처럼 말했다.

 

도시에 살면서 상추는 고기와 먹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삼겹살에 상추를 과하게 먹으면 체내에 질소가 축적된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상추를 재배할 때 질소 비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또, 빨갛고 맛있어 보이는 사과를 만들기 위해 농가에서는 반사판을 사용해서 껍질의 색을 진하게 만든다. 그 반사판을 소각하면 유해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에 환경부에서 이를 수거한다. 소비자들이 빨간 사과를 찾고, 빨간 사과여야 비싸게 팔리기에 농민들이 그 요구에 맞춘 결과이다.    

 

누가 누구를 탓할 것인가. 생산하는 이와 소비하는 이가 협력하는 생산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빨간 사과가 아니어도 사과가 내는 맛이 느껴지면 그에 만족할 수 있어야 하고, 정직하게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를 고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에서 소규모로 물건을 거래하며 서로를 알아주는 소통이 많이 필요하다. 생산성의 극대화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는 꿈같은 얘기다. 나는 이런 꿈을 꾸며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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