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우리 내년에도 함께 행복하자
프로젝트

2022. 3. 소식지(246호)

<아.잘.사>

 

우리 내년에도 함께 행복하자
  

유선희
 

 

이번 총회(2022.1.22) 2부 발표 시간에 어린이들과 참여하기로 했다. 코로나로 인해 직접 만나기 어려워 아이들 커가는 모습을 전처럼 보지 못해 아쉽다는 이야기가 준비 회의 때 나왔다. 어떤 노래를 할까 어떻게 연습을 하고 영상을 완성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지만, 모람들이 아이들의 얼굴만 봐도 좋아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없었다.

 

수업 시간에 배웠던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민요 <에포이 타이타이 예(나는 행복해질 거야)>를 부르고 율동했다. 아이들이 미리 동영상을 보며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을 보니 조금이라도 걱정했던 마음이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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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모임 화면의 한 칸 한 칸을 채운 아이들을 보니 그간 함께 나눈 시간이 벅차게 느껴졌다. 최고 형님인 웬디는 카리스마 넘치는 종이접기 수업으로 동생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어른에게까지 위로의 말을 전하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샤이니는 방학 동안 만나지 못해서 무척 아쉬워했다. 명랑 자매 은유와 고유는 퀴즈쇼 수업 시간 내내 함께 협력하며 웃음과 활기를 전해주었다. 알트루사 아니면 세상 못 봤을 동화 동연 동주 삼동이들은 알트루사가 외가이고 친가이다. 정말 수업을 재미있어 해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그 에너지를 넘치게 전달하는 승주, 화면에 얼굴 보여주는 것만으로 미소 짓게 하는 주은이가 있어 온라인 모임을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했다. 훌쩍 자라 또박또박 이야기하고 수업에도 참여하는 여진이와 함께 세진이와 세훈이 삼 남매를 화면 가득히 만날 날을 기다린다.

 

2004년 계동 알트루사 한옥사무실에서 열린 창립행사에 처음 왔을 때, 그때도 아이들이 참 많았다. 엄마 따라온 아이들은 이후 모임에서도 흔치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엿보듯 지켜만 보다가 큰아이 동화가 입학하기 전 다른 아이들을 돌보는 자원봉사자로 재미있는학교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 아이들과 함께 마음이 새롭게 자라는 엄마들의 모습을 보며 육아가 그 무엇보다 재미있고 보람 있는 일이라는 비밀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적지 않은 나이에 부지런히 아이들을 낳았다.

 

아잘사 모임에서 공동육아의 기쁨과 보람, 고뇌를 함께 나눌 자원봉사자, 새롭게 입학할 신입생과 학부모를 기다린다는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다. “우리 내년에도 함께 행복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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